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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와 들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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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12@#6 2021. 3. 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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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와 들깨  이야기

참깨

조선 "인조"가 자리가 오른지 10년, 임금의 어머니인 인헌왕후가 몸에 고열과 오한, 변비로 자주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

 

어의들은 응급처방으로 인삼만을 달인 "독삼탕"으로 생사의 문턱에 서있던 대비마마를 구했다. 병의 원인은 "심화", 요즘 말로는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타락죽으로 기력을 보충한 대비마마는 변비를 없애기 위해 들깨로 만든 "임자죽"을 먹었다. 그후 대비마마의 변비는 개끗하게 사라졌다.

 

조선 "숙종" 또한 극심한 "구담(식욕부진)"에 시달렸다. 원체 갖고 있던 두통과 번열증, 변비를 고치기 위해 너무 많은 약을 먹은게 화근이었다. 살이 급격하게 빠지고 체력이 떨어지자 어의들은 약 대신에 참깨로 만든 "호마자환"을 권했다. 

 

영조의 세자 또한 심한 설사인 "이질"에 걸려 말도 잘 못하자 궁에서 늘 먹는 "흑임자"와 "연자"를 많이 먹어 체력을 보충하고 "개금탕"으로 치료하라는 처방을 받는다. 검은깨는 궁에서 으뜸 처방이었다.

 

들깨는 정력을 증진시키는 보양식이기도 했다. 임금이 후궁들과 동침하는 것을 "별입시(别入侍)"라고 했는데, 이때 임금이 반드시 마시던 약식이 바로 "임자죽"이었다. "신혼집에 깨가 쏟아진다"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다. 

 

깨가 그만큼 고소한 자양강장 식재료라는 의미다. 깨는 윤기의 상징이기도 하다. 평안도 강계는 "깨국"으로 유명한데, 예전부터 강계에는 미인이 많기로 유명했다. 여기서 깨국은 "들깨국"이다.

 

들깨는 원래 토종 식물이며 "임자"라고 한다. 참깨는 중국 한무제 때 장건이 서역에서 들여온 식물이므로 오랑캐의 음식이라고 "호마(胡麻)"라고 한다. 

 

참깨로 짠 기름은 들깨로 짠 들기름보다 훨씬 고소하고 맛이 좋아 "참기름"이라 불렸다. 그래서인지 참깨와 들깨를 털 때의 풍경도 다르다. 참깨는 거꾸로 매달린 씨앗들을 정성스럽게 털어내지만, 들깨는 사정없이 도리깨로 두들겨 팬다.

 

"본초강목"에는 "참깨의 씨를 짜고 얻은 생마유를 뽕잎 달인 물과 섞어 그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에 윤기가 나고 길게 잘 자란다"고 적혀 있다. 들깨는 피부뿐 아니라 폐도 촉촉하고 윤기 있게 한다. 들깨와 같은 식물은 기침을 치료한다.

 

들깨 기름은 점액을 증강시켜 호흡기가 마르고 건조한 사람들이 잘 걸리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효험도 크다. 거기에 불면증까지 치료하는 작용도 있다. 

 

들깨와 참깨에는 지방산이 많다. 모두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다.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의 폐물을 청소해 혈관이 늙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중풍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또 철분, 칼륨, 요드 성분도 있어 혈액을 맑게 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정력을 강하게 한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깨의 효험을 일러 "삼거지덕(三居之德)"이라고 했다. 나이 들어 풍병을 없애고, 흰머리 검게 해주며,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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